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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통해 보는 경제

은행의 발전과 신용사회의 등장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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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본주의생존가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화폐가 어떻게 생겨났고, 은행업이 어떻게 시작되게 되었는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에 방송된 내용을 다뤄보았습니다.

은행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은행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안녕하세요? 부자를 꿈꾸는 부자학생입니다. 최근, 제가 감명 깊게 본 다큐멘터리가 있어 이 게시판에서 그 다큐멘터리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바로 EBS 다큐프라임 - 자본주의라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유명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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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은행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고 신용 사회라는 것이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은행의 시작은 부자들의 금화를 맡아주던 금세공업자였다는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금세공업자들은 부자들의 금을 보관하고 보관 증서를 나눠주었고, 사람들은 운반하기 힘든 금화 대신 보관증서를 이용해 거래를 하였죠.
금세공업자는 자신이 보관 중인 금을 대출해주고 이자 (대출 이자)를 받았습니다만, 이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에게 이자의 일부를 떼주어서 (예금 이자) 서로 윈윈 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은행가가 된 금세공업자와 고객들은 서로 이자를 주고받으면서 윈윈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행가는 여기서 머리를 한 번 더 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 고객들은 내가 가진 금이 얼마나 있는지 알 방법이 없고, 금 보관 증서로만 거래를 하는데, 내가 가진 금보다 더 많은 금을 빌려주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겠군!'

하고 말이죠. 말도 안 되죠? 자신의 것도 아닌 금을 빌려줘서 이자를 받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보관 중이지도 않은 금을 빌려줄 생각을 한다니요!
하지만 은행가는 정말로 자기가 가지지도 않은 금을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고객들도 슬슬 이상함을 감지했고, 자신이 가진 금을 돌려달라고 은행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은행가는 이 일로 파산을 하게 되었죠.
이렇게, 고객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아가는 현상을 "뱅크런 (Bank run)"이라고 부릅니다. 
은행은 고객들의 예금과 대출해준 이자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예금이 한꺼번에 사라진다면 은행은 파산을 하게 되겠죠.
은행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돈을 보관 중인 은행이 망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이렇게 파산한 은행들에게 정부 관계자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당신들이 보관 중인 돈의 10배를 빌려주는 것을 정부에서 허용해 주겠습니다. 대신,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합니다."

라고요. 이렇게, 은행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자신이 보관 중인 예금의 10배를 대출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지금의 은행들도 하고 있는 영업 방식이며, 이런 것을 경제학 용어로 "지급준비제도"라고 합니다.

지급준비제도란, 은행이 가진 전체 예금액 중 법적으로 정해진 일정 비율을 반드시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그 일정 비율을 "지급 준비율"이라고 합니다.
즉, 은행은 지급 준비율에 준하는 현금만 가지고 있다면, 나머지 금액은 모두 대출해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개념적인 얘기로만 말씀드리니, 잘 와 닿지 않으시죠?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만약에, 우리나라의 지급 준비율이 10%라고 가정해봅시다. 
한국은행에서, 100억 원의 현금을 발행하여 A은행에게 지급하였습니다.
지급 준비율이 10%이기 때문에, A은행은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금액의 10%인 10억 원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나머지 90억 원은 고객들에게 대출해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A은행은 B 씨에게 90억 원을 대출해주었습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을 혹시 눈치채셨나요?

분명 돈은 총 100억 원이 있었는데, B 씨가 대출을 받아감으로써 100억 원이었던 돈이 190억 원이 된 것입니다.
총현금의 양은 100억 원이지만, 시장에 돌아다니고 있는 돈은 190억 원이 된 것이죠.
이렇게 생겨난 90억 원을 "신용통화"라고 합니다.
즉, 90억 원의 대출을 상환할 것이라고 믿는 '신용'으로 생겨난 돈이라는 뜻이죠.

B 씨가 C은행에 90억 원을 맡긴다면, C은행은 그중에서 10%인 9억 원을 보유하고 81억 원을 또 D 씨에게 대출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100억 원이었던 현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즉, 현금은 일정하지만 신용으로 계속해서 돈이 불어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대출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용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를 "신용 사회"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사용하는 원, 달러, 엔, 유로 등의 화폐는 모두 신용 사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용 통화인 것이죠.
하지만, 대출을 받아간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대출을 갚을 수는 없기 때문에, 대출로 묶여있는 돈만큼은 현금으로 찾기가 어려워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돈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만들어지는 만큼, 현금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게 되는 것이죠.
인플레이션은, 금화로 모든 것이 거래되던 시대에는 있을 수 없던 제도이지만, 신용 통화로 거래를 하게 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죠.


이번 시간에는 은행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고, 신용 사회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시작되게 되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고,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되신다면, EBS 다큐프라임-자본주의를 한 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돈의 역사에 대해 재밌게 배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