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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통해 보는 경제

은행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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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본주의생존가 입니다.

최근, 제가 감명 깊게 본 다큐멘터리가 있어 이 게시판에서 그 다큐멘터리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바로 EBS 다큐프라임 - 자본주의라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유명한 다큐멘터리라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자본주의"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 주식 시장, 부동산, 부자와 가난한 자 등등.. 여러 가지 키워드로 자본주의는 정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저명한 학자들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요.
저는 자본주의를, "돈이 시장을 통해 권력을 지배하는 경제 체제"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장에서 모든 것이 거래되고, 시장은 돈이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은행의 역사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EBS 다큐프라임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은행과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 있게 보실 수 있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행의 역사를 알기 전에 먼저, 화폐라는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 인류는 물물교환을 바탕으로 한 시장 경제 체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시장에 자신이 가진 곡식, 가축, 재산 등을 가지고 나가 자신이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하였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곡식이 필요한 사람은 가축을 들고나가 곡식으로 바꿔오고, 농기구가 필요한 사람은 그에 걸맞은 다른 물건을 들고나가 교환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물물교환은 그 물건의 객관적인 가치가 없고, 또한 매우 불편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물물교환이 매우 불편한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화폐'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죠.

오래전부터 가장 널리 쓰이던 화폐는 입니다.
사람들은 불편한 방식인 물물교환 방식을 버리고, 금이나 은을 가지고 시장에 나가 필요한 물건을 사 오기 시작했죠.
하지만, 사람들이 무겁고 운반하기 불편한 금, 은 덩어리를 들고 시장으로 나갔을까요?
(이하부터는 금만으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진 않습니다. 사람들은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가공해달라고 부탁하여 금화의 형태로 금을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했음에도, 금화는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에 금화가 아주 많은 부자들은 그 많은 금화를 싣고 다니기 너무나도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 금화를 넣어둘 곳도 없었을 것이고요.
혹여나 집에 금화를 보관했다가, 도둑이라도 들면 소중한 금화들을 잃어버리게 될 테니 말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금세공업자에게 금화를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금세공업자는 사람들의 금을 보관해주고, 금 보관증서를 발행해주어 그 증서만 가져오면 증서에 써져있는 만큼의 금을 꺼내 주게 되었죠.

하지만, 금화를 들고 다니기 귀찮았던 사람들은 또 생각했습니다.

'금 보관증서만 주면 금세공업자가 원하는 만큼 금을 꺼내 주는데, 보관 증서로 거래를 할 수는 없을까?'

그렇게 해서 사람들은 점점 금화 대신 금 보관증서를 사용해 거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수표와 비슷하죠?
하지만, 머리를 굴리는 것은 금화를 가진 부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금세공업자들은 사람들이 금 보관증서만을 가지고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금을 찾으러 오지도 않고, 금 보관증서만을 가지고 거래를 한다. 그렇다면, 찾아가지 않는 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면 어떨까?'

하고요.
금세공업자는 자신들이 보관 중인 금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그들로부터 이자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금세공업자는 대출업을 시작하게 되고, 단순히 금을 보관해주는 보관업자에서 금을 빌려주기도 하는 은행가가 되기 시작합니다.
은행가가 된 금세공업자는 사람들로부터 이자를 받으면서 점점 부자가 되어갔죠.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분명 금세공업자는 그렇게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점점 부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었죠.
사람들은 금세공업자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금세공업자가 자신들이 맡긴 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자신들의 금을 마음대로 빌려주고 이자까지 받고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난 부자들은 금세공업자를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금세공업자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제안했습니다.

"제가 사장님의 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있는데, 그 이자의 일부를 사장님에게 떼어드리겠습니다."

하고요. 그렇게 하면 수익은 조금 줄더라도, 금세공업자는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고, 고객들은 가만히 앉아서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대출 이자가 예금 이자보다 높았기 때문에 금세공업자가 망할 일도 없었고요.

이렇게, 금을 보관해주기도 하고, 대출해주기도 하는 은행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지요? 이후 사람들과 은행은 어떻게 행동하게 되었을까요?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